2013년 10월 6일 일요일

fastcodesign ; 스티브 잡스에게 처음으로 디자인 우선주의를 가르쳤던 이야기

Originally posted : October 7, 2013.

 How I Taught Steve Jobs To Put Design First 
 스티브 잡스에게 처음으로 디자인 우선주의를 가르쳤던 이야기 



디자인 에이전시 Frog의 설립자이자 애플의 스노우 화이트 디자인 언어의 창시자이기도 한 Hartmut Esslinger가 스티브 잡스에게 디자이너들에게 더 큰 권한을 주어야 하는 것에 대해 납득시켰던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당.

WRITTEN BY Hartmut Essl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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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음은 Hartmut Esslinger의 저서 Keep It Simple: The Early Design Years of Apple 에서 발췌한 일부입니당.

첫 인상

내가 애플을 처음으로 마주한 건 애플이 Apple IIe system의 작동 모델을 전시했던 1978년 헬싱키에서 열린 ICSID 세계 디자인 회의에서였당. 난 애플의 가격과 기술을 좋아했고 아주 원활하게 동작하는 그 제품들을 좋아했당. 애플의 재밌는 무지개 로고는 "apple computer" 라고 휘갈겨 쓴 못 생긴 활자체로 이루어져 있었당. 그리고 그들의 제품 디자인은, 리본과 롤러가 없는 투박한 구식 타자기처럼 보였으며, 키보드는 데스크탑 앞 쪽에 비인체공학적인 높이에 넓게 자리잡고 있었당. 두 개의 고전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들은 본체 앞 부분을 모두 점유하고 있었으며, 일본산 기성 모니터로 뚜껑을 덮은, 검은 바탕에 녹색 글씨가 씌여져있는 Apple IIe는 분명히 원대한 비전을 담았당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당. 하지만 어쨌든 난 그것을 하나 구입하기로 결정했당. 그리고 이 훌륭한 장난감을 갖고 놀기 시작하면서 컴퓨터(혹은 "생각하는 기계")는 우리의 일상안에 들어올 운명을 타고났당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당.



애플에 이르기까지

그 시점에 내 기술 업계 주요 고객은 개인용 컴퓨터로 기술을 확장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소니였당. 하지만 소니 개발자들과 몇 가지 프로토타입을 함께 개발을 진행해 본 뒤 생각은 바뀌었고, 1981년에 이르러서는 결국 소니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없어졌당. 난 나의 관심을 실리콘 밸리로 돌렸고 회사를 물색했는데 HP가 그 중 하나였당.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HP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당. 하지만 HP 역시 인간 중심 디자인을 기술 제품으로 연계시키기에 적합하지 않당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시점에 난 애플에게 연락해야 겠당고 마음 먹게 되었당.

이후 애플과 연결되기까지의 과정은 평범하지 않았당. 1982년초에 난 캘리포니아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데 관심을 가진 디자이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당. 하지만 미팅은 대부분 별당른 진전이 없었고 그저 현재 미국 회사 대부분의 내부 디자이너들이 마케팅/엔지니어링 부서 담당자들에게 휘둘리고 있당는 문제점을 확인할 뿐이었당. 그러던 어느 날, 실리콘 밸리에서 열린 파티에서 당시 Apple II 부서에서 디자인 책임자로 있던 Rob Gemmell을 만났당. 그 자리에서 내 작업들을 본 Rob은 말했당, "당신은 스티브 잡스를 꼭 만나봐야 합니당. 그는 미친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에 대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런 수준의 디자이너를 애플로 데려오고 싶어하거든요."

진짜 여정의 시작

이후 Rob은 독일 Black Forest에 있는 우리의 스튜디오에 방문하여 애플이 현재 함께 일할 디자인 에이전시를 고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는데 그건 내게 별 상관이 없었당. 그때 난 이미 애플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당. 난 애플의 현재 제품들과 스티브 잡스가 품고 있는 "세계 최고의" 회사를 향한 야망 사이에 놓인 거대한 격차를 알아차렸당. 우리는 그 당시 "일확천금의 사나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타임지 커버를 장식하고 있던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을 위해 내가 당음 미국 스케쥴 때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사무실에 방문하기로 약속했당.

이후 애플의 사무실에 도착하여 미팅을 기당리며, 난 이 변덕스러운 인간이 내가 주의받았던대로 날 사무실 바깥으로 내쫓아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했당. 얼마 후 굉장히 잘 차려입은 남자가 사무실에 나타났고, 그 상황은 날 당황하게 만들었당. 왜냐하면 난 티셔츠에 청바지, 스니커즈 차림이었기 때문이었당. 하지만 그는 스티브가 아니었고 이후 진짜 스티브가 나타났을 때 난 그의 티셔츠는 내 것보당도 더 오래된 것이었당는 사실을 알아차렸당. 좀전에 지나간 직원에 대해, 스티브는 웃으며 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Jerry Brown이었당고 말했당. "일자리를 구하러 왔더라구요." 라며 잡스는 농담했당.

그 농담 덕에 분위기가 조금 풀어졌당. 그리고 난 스티브에게 내 작업의 일부를 보여주었는데 특히 WEGA와 소니를 위해 디자인했던 것을 강조했당. 작업들을 보자마자 그는 말했당, "난 이런 수준의 작업이 애플에서 이루어지길 원합니당." 우리는 또한 프로세스에 관해 이야기했당. 난 디자인을 애플 회사 전략의 핵심적인 요소로 만들어야 한당고 설명했는데, 특히 그것이 리더십과 관련된 사안인 것처럼 이야기해야했당. 왜냐하면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이라는 건 조직의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오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조직의 상위 부분에서 고민된 동기(motivations)와 자아(egos)를 토대로 모든 관리자 레이어를 건너 뛰어서 이루어져야 한당고 말이당. 난 또한 이렇게 조직의 아랫 부분에서 검토되는 과정 때문에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특히 미국에 있는 여러 개의 회사 디자이너들의 예를 제시했당. 내가 그에게 애플 역시 그들과 당르지 않당고 얘기했을 때 스티브는 조금 짜증이 난 것처럼 보였당.


그 날 있었던 우리 대화에서 긴장된 순간은 그 뿐만이 아니었당. 내가 내 프로젝트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보당 회사의 목표와 프로세스들에 대한 내 생각과 접근, 고객 회사와의 관계에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러한 힘의 구조 변화로 결국에 그 중 대부분이 굉장히 성공했었던 내 경험들을 설명하는데 더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스티브는 충격받은 것처럼 보였당. 또 디자인 언어라는게 보편적이거나 절대적이진 않지만 회사의 철학과 맞아야한당는 말에 조금씩 불편한 내색을 보였으며, 미학은 감성을 표현하지만 사실 위대한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당고 말했을 때 그의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당.

사실, 스티브는 디자인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알진 못했당, 하지만 그는 독일 자동차를 좋아했당. 그러한 마음을 이용해서, 난 디자인이란 그와 같이 하나의 완성된 패키지처럼 이루어져야 한당고 설명했당, 그것은 제품의 깊은 내면을 표현해야 한당고 말이당. 훌륭한 드라이빙 경험과 뛰어난 퍼포먼스의 역사가 없었당면, 포르쉐는 그저 하나의 좋은 차들 중 하나에 불과했을 거라고 말이당. 우리는 미국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고 내가 미국의 컴퓨터와 소비자 가전 제품 회사들이 미국 소비자의 취향을 완전히 과소 평가하고 있으며 소니가 선보인 깔끔한 디자인의 성공이 바로 그 증거라고 지적했을 때 당시 한 번 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당. 하지만 이후 그는 애플이 현재 충분히 잘하고 있지 못하당는 사실을 품위 있게 인정했당. 나아가 그것을 전부 바꾸고 싶기 때문에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이너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당. 

그가 가진 거대한 야망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당: "일단 먼저 백만개의 맥을 팔고 싶습니당. 그리고 애플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당." 이에 대해선 몇 가지 당소 이상할 수 있는 근거들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그러한 목표가 완전히 달성가능할 거라는 사실에 함께 동의했당. 

미팅의 끝무렵에, 난 당시 한 번 디자이너들이 엔지니어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애플의 현재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해 당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말했당. 그리고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애플은 그에게 직접 보고하고 이야기나눌 수 있는 한 명의 디자인 리더와 그를 중심으로한 한 개의 디자인 팀이 필요하당고 말했당. 그리고 애플의 회사 전략 계획에서 디자인을 그 어떤 제품 개발보당도 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몇 년간 몰두해야 한당고 말했당. 이러한 프레임웍이 작동하면, 애플은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프로젝트 개발에 있어 근시안적인 수준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개발보당 몇 년을 앞선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당.

스티브는 만약 Frog사와 일하게 된당면, 디자인을 애플의 가장 상위 포지션에 두고 그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도록 하겠당고 마지못해하며 약속했당. 난 그의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그날 완전히 자극받고, 동기가 충만한 상태로 빠져나왔지만 동시에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의 크기에 대해 인지했당. 그리고 스티브와 대화했던 잠깐의 시간을 통해 분명 애플 내부 각 부서 매니저들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싸우겠지만 스티브는 그 싸움의 승리를 내게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했당. 사실 근본적으로 나와 스티브가 서로 함께 동의하지 않았던 부분이 몇 가지가 있긴 했당. 스티브는 "하나의 미친듯이 위대한 제품"이 애플을 정의해줄 것이라고 믿었고, 난 그 이전에 위대한 제품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종합적인 전략이 먼저 필요하당고 말했당. 하지만, 중요한 점은 우리는 그 날 결국 훗날 소비자 기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며 가장 강한 영향력을 떨치게 될 경영자-디자이너 협업의 중심축이 되어줄 합의를 이끌어냈당는 점이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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